작은 베니스라는 뜻의 석유부국 베네수엘라는 한때 남미 최고의 부자나라였지만 지금은 국민이 쓰레기 더미에서 먹을 것을 뒤지고 굶주림을 피해 탈출하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았다.
지나친 포퓰리즘과 잇단 경제정책의 실패로 산유국의 이점을 살리지 못하고 파산한 것이다.
베네수엘라는 주로 옥수수와 커피를 재배하는 가난한 농업국가였다.
1920년대 초에 영국인 사업가가 유전을 개발하면서 석유 대박이 터졌다.
베네수엘라의 석유 매장량은 확인된 것만 3천억 배럴로 중동의 사우디아라비아를 뛰어넘는다.
유전을 개발하면서 어마어마한 오일달러를 벌어들였다.
1970년대 두 차례 발생한 오일쇼크의 영향으로 원유 가격이 폭등했고 이어 베네수엘라의 경제는 황금기를 맞았다.
그때는 누구도 베네수엘라가 석유로 망할지 몰랐을 것이다.
지각이 있는 사람들은 이미 ‘석유에만 의존하는 경제는 언젠가 독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지만 무시되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원유 생산을 늘려갔고 국가 재원의 대부분을 원유 수출에 의존했다.
인기에 편승한 정치인은 무상복지 정책을 남발하고 장기 집권하며 부패해 갔다.
그사이 국민들은 과소비와 사치를 즐겼다.
'새 차를 몰고 가다 타이어 펑크가 나면 그냥 차를 바꾼다'는 말이 유행했다.
무상의료, 무상주택, 무상교육에 익숙해진 국민은 결국 열심히 일할 의욕까지 상실하게 되었다.
균형을 잃은 베네수엘라 경제는 2000년대 글로벌 경기침체와 함께 급격히 무너지기 시작했다.
석유 가격의 폭락과 함께 극심한 인플레이션이 발생했다.
상점은 텅텅 비었고 곳곳에 시위가 일어나고 배고픈 국민들은 고향을 떠나고 있다.
외국 기업의 투자가 끊어지고 국유화된 유전은 원유 정제는커녕 채굴 기술도 부족해 손을 쓰지 못하고 있다.
이렇게 베네수엘라의 석유는 자원의 축복이 아니라 저주가 되고 말았다.
반면 베네수엘라와 대비되는 국가가 있다.
중동의 또 다른 산유국 아랍에미리트는 미래를 준비했다.
언젠가 석유가 고갈될 것을 알고 경제 석학들의 조언에 따라 미래에 투자했고 두바이를 상업과 쇼핑의 메카로 키워냈다.
물질적인 풍요와 마인드의 부재는 우리를 나태와 태만의 늪에 빠뜨린다.
베네수엘라 사태는 우리에게 반면교사가 되어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를 준비해야 할 교훈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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