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낳은 건 부모지만 나를 이루게 한 것은 하나의 잔이다.
- 조선 후기(1779~1855) 거상 임상옥
조선 최고의 거상 임상옥은 많은 돈을 벌어 큰 부자가 되었지만 그는 '계영배를 보고 과욕을 다스렸다'라고 말하며 그 공을 하나의 술잔으로 돌렸다.
평생 거상의 마음을 다스리는 도구로 쓰인 술잔, 계영배에 얽힌 이야기가 강원도 산골에 전해진다.
강원도에서 질그릇을 만들던 우삼돌은 도예가인 스승을 만나 피나는 노력 끝에 당대 최고의 도공이 되었다.
그의 기술은 스승을 뛰어넘었고 그가 만든 백자는 왕에게 진상되어 그는 명옥이란 이름을 얻게 된다.
그러나 이후 그는 술과 여자에 빠지게 되어 방탕한 나날을 보냈다.
그러다 모든 재산을 탕진한 그는 다시 질그릇을 만들었고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상선에 올랐다.
그런데 거친 바다에서 생사의 고비를 넘기고 홀로 살아남은 그는 마인드의 변화와 함께 인생의 전환점을 맞는다.
자신의 어리석음을 뉘우쳤고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그릇을 만들겠다고 결심한 것이다.
그리고 속죄의 마음을 담은 술잔을 만들어 냈고 계영배란 이름을 붙였다.
계영배의 겉모습은 여느 잔과 다르지 않지만 바닥에 구멍이 있고 잔 가운데 기둥이 있어 술이 적당히 차면 그대로 머물지만 가득 채우면 술이 바닥으로 새어나가 사라진다.
계영배엔 사이펀이란 과학적 원리가 담겨 있다.
사이펀 원리란 높은 곳의 액체가 기압 차이에 의해 낮은 곳으로 흐르는 현상으로 물이 처음 빠져나가기 시작하면 관 속은 진공이 되고 관은 진공 펌프의 역할을 하게 된다.
화장실 양변기에도 같은 원리가 들어 있다.
과유불급
도공 우명옥이 속죄의 마음을 담아 만든 계영배는 마음을 다스리는 지혜를 가르쳐 준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을 가르치는 잔, 계영배 지나친 것은 부족한 것과 같다.
다시 말해 지나친 욕심은 재앙을 부르는 것이다.
넘침을 경계할 줄 아는 것이 삶의 지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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