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주익의 영웅
바르셀로나 몬주익 주경기장의 마라톤 결승선은 석양으로 물들고 있었다.
그때 태극마크를 단 황영조 선수가 사력을 다해 마지막 언덕을 넘어섰고 8만여 관중의 환호 소리가 울려 퍼졌다.
모든 것을 쏟아붓고 쓰러진 마라토너 황영조는 몬주익의 영웅이 되었다.
강원도 삼척에서 태어난 황영조는 어린 시절을 가난하게 보냈다.
누구나 먹고사는 게 힘들었던 시절이라 학교에 다녀오면 밭에서 지게를 지거나 해변에서 해초를 캤다.
학비를 못내 매일 이름이 칠판에 적혀 있었다.
그런데 우연히 운동부에 들어가면 학비의 반을 면제해준다고 해 운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황영조는 제주도 해녀 출신의 어머니를 닮아서 그런지 폐활량이 좋았다.
육상에 소질이 있었고 특히 장거리 경기에서 좋은 기록을 보였다.
마라토너의 꿈을 키워가던 황영조는 바르셀로나 올림픽 마라톤 국가대표로 선발되었다.
그는 이번이 마지막이란 죽을 각오로 경기에 임했다.
날씨는 무더웠고 습했다.
바르셀로나 시내를 지나 38km부터 결승점까지는 최대 난코스인 오르막이 계속된다.
숨이 벅차오르고 심장이 터질듯한 언덕길에서 이를 악물고 달리고 또 달렸다.
드디어 앞서가던 일본의 모리시타 선수를 극적으로 따돌리며 선두에 서자 눈앞에 결승선이 나타났다.
마침내 황영조는 2시간 13분 23초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세계적인 마라토너로 올라섰다.
한계를 극복하는 마인드
황영조 선수의 우승은 일제강점기 일장기를 달고 뛰어야 했던 손기정 선수와 우리 민족의 한을 56년 만에 위로하는 것이었다.
황영조 선수는 금메달을 현장에 있던 손기정 옹의 목에 걸어주었다.
그가 쓰러지기까지 달리고 또 달릴 수 있었던 이유는 폐활량이 아니라 정신력에 있다.
마라톤 레이스가 아니고 전쟁이었다.
난 무조건 이겨야 했다.
마라토너는 코스에 대해 불평하지 않는다.
42.195㎞를 뛰는 동안 여러 번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낼 뿐이다.
인생의 여정도 다르지 않다.
그래서 포기하지 않는 마인드가 중요한 것이다.
가난해서 시작한 운동이지만 가난은 그에게 꿈을 심어주었을 뿐만 아니라 한계를 극복하는 강한 마인드를 만들어 주었다.
오로지 어머니를 기쁘게 해드리고 싶은 마음에서 운동을 했습니다.
육상은 돈도 빽도 통하지 않는 운동입니다.
가난했지만 열심히 운동했고 그런 것이 나를 강하게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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