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도 어려운 일에 부딪치면 빈대의 노력을 상기한다.
- 정주영
옛날에는 시골 도시할 것 없이 빈대가 많았다.
네 번째 가출로 인천 부두에서 막노동할 때, 그곳의 노동자 합숙소는 그야말로 빈대 지옥이었다.
떠 메고 가도 모를 만큼 고단한 지경에도 잠을 잘 수 없게 빈대가 극성이었다.
하루는 다 같이 꾀를 써서 밥상 위에 올라가 자기 시작했는데, 잠시 잠깐 뜸한가 싶더니 이내 밥상 다리로 기어 올라와 물어뜯었다.
다시 머리를 써서 밥상 다리 네 개를 물 담은 양재기 넷에 하나씩 담가놓고 잤다.
빈대가 밥상 다리를 타려 하다가 양재기 물에 익사하게 하자는 묘안이었다.
쾌재를 부르면서 편안히 잔 것이 하루나 이틀쯤이었을까.
다시 물어 뜯기기 시작했다.
불을 켜고 도대체 빈대들이 무슨 방법으로 양재기 물을 피해 올라왔나 살펴보았더니 기가 막힐 일이었다.
빈대들은 네 벼을 타고 천정으로 올라간 다음 사람을 목표로 뚝 떨어져 목적 달성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렇다.
빈대도 물이 담긴 양재기라는 장애를 뛰어넘으려 그토록 전심전력으로 연구하고 필사적으로 노력해서 제 뜻을 이루는데 나는 사람이 아닌가.
나는 빈대한테서도 교훈을 얻었다.
사람들은 곤경에 처하면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
길이 아무 데도 없다는 체념의 말을 곧잘 한다.
그렇지 않다.
찾지 않으니까 길이 없는 것이다.
빈대처럼 필사적인 노력을 안 하니까 방법이 없어 보이는 것이다.
운은 무엇인가?
운은 별 것 아닌 '때'를 말한다.
좋아질 수 있는 기회 즉, 좋은 때가 왔을 때 그걸 놓치지 않고 꽉 붙잡아 제대로 쓰면 성큼 발전하고 나쁜 때에 부딪쳐도 죽을힘을 다해 열심히 생각하고 노력하면 오히려 좋은 때로 뒤집을 수가 있다.
출처 :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 | 현대문화신문사
마음이 약한 사람은 어려움을 헤쳐나가지 못하고 회피하려고만 한다.
그러면 상황은 더 나빠지게 마련이고 어떤 성취도 이룰 수 없다.
'빈대도 노력해서 뜻을 이룬다' 이른바 빈대정신.
청년시절의 정주영은 빈대에게서도 교훈을 얻었고 그것은 일평생 숱한 어려움을 극복할 삶의 지혜가 되어주었다.
이것이 오늘의 현대를 있게 한 창업자의 성공하는 마인드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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