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에는 프로선수로 뛰다 부상을 당해 이른 나이에 은퇴했지만 지도자로서 아들 손흥민을 월드클래스 축구선수로 키워낸 손웅정 님의 철학과 마인드가 녹아있다.
가난한 시골 마을의 축구만 사랑했던 아이가 축구 국가대표가 되었다가 막노동 생활을 거치며 손흥민을 2022년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으로 키워낸 대서사...
그 이야기를 다 옮길 수 없지만 큰 울림을 주는 그의 철학과 마인드를 몇 가지로 요약해 보았다.
1. 리스펙트
축구를 아름다운 스포츠로 만드는 것은 리스펙트(respect)다.
나에게 스포츠맨십을 한 단어로 표현하라고 한다면 바로 리스펙트다.
상대 선수에 대한 존중, 같이 뛰는 선수들에 대한 존경, 리스펙트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본질을 잃지 않게 하는 것이다.
2. 초심
손흥민은 번리전 70m 단독 질주 골에 이어 2020년 FIFA 푸슈카시상을 받았다.
하지만 손감독은 아들에게 축하는 했지만 자만이 앞날을 방해할 수도 있었기에 최고의 골이라고 치켜세우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이게 아니라는 생각에 담담했다.
이 담담함이 나의 초심이고 이것을 지키는 일이 내 삶의 근간이다.
항상 낮은 자세로 항상 발전하는 그런 날들을 바라볼 뿐이다.
3. 삶의 배수진
중고등학교 시절 오직 축구만 생각했고 그 시절 나는 삶의 배수진을 치고 살았다.
뒤로 물러나면 강물에 떨어져 죽고 나아가지 못하면 적에게 죽임을 당한다.
그렇게 6년간 하루도 거르지 않고 새벽 훈련, 오후 훈련, 밤 훈련을 하며 살았다.
4. 시련
손웅정 님은 28세에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은퇴해야 했고 생계를 위해 공사판 비계를 오르며 주위 시선에 위축되기도 했다.
하지만 곧 마음을 고쳐 먹었다.
프로로 좀 뛰었다고 남들이 하는 소리에 마음을 빼앗긴 것을 부끄러워했다.
내가 삶에 교만하고 오만하다는 증거였다.
낮은 자세로 삶을 대할 때 공사판 막노동은 삶을 성찰하고 현재의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5. 축구에 대한 결론
기본기에 답이 있다. >> 간결한 볼터치
몸의 밸런스가 중요하다. >> 부상을 당하지 않는다.
축구의 비밀은 공에 있다. >> 공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능력
이 세상에 혜성같이 나타난 선수 같은 건 존재하지 않는다.
차곡차곡 쌓아 올린 기본기가 그때 비로소 발현된 것일 뿐이다.
6. 기본기
축구는 11명이 하는 것이지만 개인 운동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의 능력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조직력은 한계가 있다.
선수 한 사람 한 사람이 자신감을 가질 때라야 팀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기본기를 갖춘 팀이라면 어떤 전략 전술의 조합도 가능하다.
낙숫물이 떨어져서 바위를 뚫는 듯한 반복.
그 꾸준함과 끈질김이 필요했다.
그곳에서 기본기가 시작된다.
흥민이의 기본기를 채우기 위해 7년의 시간이 걸렸다.
아무리 시간이 걸려도, 아무리 빨리 예쁘게 틔운 싹이 보고 싶다 해도, 뿌리가 튼튼한 게 먼저다.
보이는 위쪽보다 보이지 않는 아래쪽을, 더 튼튼하게 만들어야 한다.
7. 부모로서
아들이 축구장 안에서 더없이 행복하길 바랐다.
그걸 돕고 싶었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제가 흥민이를 가르치며 무슨 부귀영화를 누려보겠다는 생각을 털끝만큼이라도 했을까요?
'네가 행복하게 볼 차면 그걸로 됐다.' 오직 이 생각뿐이었습니다.
욕심이 없으면 불안하고 초조할 이유가 없습니다.
8. 철학
성공보다 중요한 것은 인간다운 인간이 되는 것이다.
한 사람의 솜씨를 알려면 상차림을 보고, 그 사람의 됨됨이를 알려면 설거지를 보라는 말이 있듯이 어떤 분야든 어떤 일을 하든, 작은 것에서부터 바르고 곧아야 한다.
죽을 때까지 놓지 말아야 하는 가치는 겸손과 성실이다.
9. 감아차기
왜 강하게만 때려야 하나? 에 대해 고민했다.
골키퍼가 가제트 팔이 아니고서야 잡을 수 없는 각도로 볼을 때리면 된다.
볼의 위치에 따른 디딤발 위치, 발이 닿아야 하는 볼의 정확한 지점 등을 짚어가며 반복 훈련했다.
3년쯤 지났을까, 우리는 함께 감을 잡기 시작했다.
10. 상장과 상패는 분리수거
나를 향한 '얼마나 뿌듯하냐, 얼마나 자랑스러우냐, 얼마나 기쁘냐'라는 질문 앞에서 나는 속으로 삼키는 감정이 있다.
바로 두려움이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스스로 성장하려 노력해야 한다.
분데스리가 데뷔골을 터뜨린 아들에게 축하보다는 고생했다는 포옹과 함께 노트북을 들고 나왔다.
외부에서 칭찬하고 언론에서 무언가 가능성을 언급할 때 아직 성숙하지 못한 청소년 선수는 그에 취하기 쉽다.
자기의 중심을 잃는 순간 집중력은 현저히 낮아진다.
자만하지 말라.
축구선수에게 가장 위험한 것은 교만이다.
명성을 쌓는 데는 20년이 넘게 걸리지만 무너지는 데는 3분도 채 걸리지 않는다.
11. 손웅정의 마인드
겸손하라.
네게 주어진 모든 것들은 다 너의 것이 아니다.
감사하라.
세상은 감사하는 자의 것이다.
욕심 버리고 마음을 비워라.
마음을 비운 사람보다 무서운 사람은 없다.
12. 목표
성적을 목표로 두면 시행착오를 통한 진정한 경험을 쌓지 못하고 창의적인 플레이를 시도하지 못한다.
선수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기를 기회를 놓친다.
아이들의 일에 실패란 없다.
오직 경험만이 있을 뿐이다.
언제 찾아올지 모를 단 한 번의 기회를 위해 묵묵히 훈련하는 것.
모든 운동선수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덕목이다.
13. 위기관리
손흥민에게도 벤치 멤버일 때가 있었다.
중요한 포인트는 이것이다.
지금 바로 뛸 수 있는 상태로 만들어 놓는 것.
경기를 뛴 선수들보다 1.5배 더 훈련해놓아야 한다.
크게 낙담했고 그래서 더 성장했다.
몸을 잔뜩 움츠렸다가 도약해 멀리 뛰어 나가는 개구리처럼, 그해는 우리에게 그런 해였다.
14. 감사
모든 것은 하늘이 주신 기회다.
삶에서는 늘 아래를 바라보고 축구에서는 항상 위를 보아라.
그 생각을 하면 항상 감사하면서 겸손하게 살 수 있다.
15. 지도자로서
패배를 끌어안는 힘도 배우고, 실패를 딛고 일어날 힘도 키우고, 다른 사람의 아픔도 내 아픔처럼 생각할 줄 아는 그런 사람으로 자라게 하고 싶다.
운동도 중요하지만 마음이 먼저 바로 서지 않으면 안 된다.
손웅정 님의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를 읽고 축구에 대한 것뿐만 아니라 삶에 대한 자세와 태도 등 많은 부분을 배우고 공감했다.
그 내용을 다 옮길 수 없어 꼭 책을 구해 읽어보시길 권한다.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 - 손웅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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