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보라 불린 새
앨버트로스는 새 중에서 가장 큰 새이며 가장 멀리 나는 새이다.
그런데 앨버트로스는 ‘바보새’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큰 날개 때문에 뒤뚱거리며 걷는 모습이 우스꽝스럽고 잡기도 쉬워서 멸종위기종이 되었다.
바보새의 비상
폭풍이 몰려오는 날, 모든 새들이 안전한 곳을 찾아 숨을 때 앨버트로스는 바보처럼 바람을 맞서며 절벽에 서 있다.
그리곤 긴 날개를 펼치며 절벽 아래로 몸을 내던진다.
폭풍에 자신의 몸을 맡긴 바보새는 보란 듯이 상승기류를 타고 하늘 높이 높이 올라간다.
다른 새들은 그 순간이 바보새가 멋지게 비상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였다는 것을 모른다.
앨버트로스는 날갯짓 없이 3m가 넘는 펼친 날개로 바람을 타고 심지어 일주일, 수만 km를 비행할 수 있다.
바람의 힘으로
앨버트로스가 먼 거리를 쉬지 않고 날 수 있는 이유는 바람의 힘으로 날기 때문이다.
폭풍은 바보새의 움츠렸던 날개를 펼쳤다.
비록 땅에선 바보라고 놀림을 받았지만 하늘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높이, 가장 멀리, 가장 오래 난다.
대양을 가로지르는 앨버트로스의 아름다운 비행은 땅 위의 어떤 장애물도 작게 만든다.
남보다 느리고 뒤처지는 사람은 바보 소리를 듣기 마련이지만 그건 문제가 안된다.
꿈의 날개를 품고 있다면, 폭풍에 맞설 용기가 있다면, 멀리 하늘을 바라보자.
그날의 아름다운 비상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