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의 발견
늦은 밤 아파트 단지 사이로 밝은 별 하나가 홀로 빛나고 있다.
사실 이 별은 다름 아닌 우리가 자주 듣고 아는 태양계 4번째 행성인 화성이다.
화성은 밤하늘에서 달, 금성, 목성 다음으로 밝고 약간 붉은빛을 띠고 있어 구별이 쉬운 편이다.
지구와의 거리가 가장 가까운 대접근 시기라 매우 밝게 보인다.
화성의 발견(?)은 아주 우연한 기회에 찾아왔다.
앱스토어에서 무료 별자리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은 후 하늘을 향하면 해당 위치의 별과 별자리가 화면에 자동으로 표시된다.
별자리 앱 서쪽에 수성, 태양, 달, 금성이 보인다.
초저녁, 태양은 지평선 아래로 내려가고 있고 달과 금성은 떠오르고 있다.
이렇게 스마트폰을 이용해 화성뿐만 아니라 목성과 토성도 바로 확인할 수 있었다.
구름 속에 달이 있고 토성은 가운데, 목성은 오른쪽 아래 밝은 점이다.
막연하게 알던 행성을 처음으로 관찰한 순간의 감동을 잊을 수 없어 9 배율짜리 단망경을 구입했다.
그리고 맨눈으로 볼 수 없었던 달 표면의 모습을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었다.
금성 동쪽 하늘에 샛별이 떠있다. (가운데 구름 위 밝은 점)
달 다음으로 밝은 금성은 새벽, 해뜨기 전까지 동쪽 하늘에서 볼 수 있었다.
그래서 금성의 다른 이름이 샛별이다.
샛별은 태양보다 먼저 나타나기에 부지런해야 볼 수 있다.
해 질 무렵 서쪽 하늘에 보이는 금성은 태백성 또는 개밥바라기라 불린다.
도시의 고층 건물과 빛 공해로 인해 별을 관측하기가 쉽지 않지만 스마트폰의 도움으로 북극성, 시리우스, 직녀성 같은 별과 별자리를 찾을 수 있었다.
얼마 전 아이들과 함께 지역 천문대를 찾아 재미있는 천체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있었다.
하늘이 흐렸지만 때마침 보름달을 가로질러 가는 국제우주정거장을 본 것은 특별한 경험으로 남았다.
좋은 관계 맺기
막연하게 아는 것과 정확하게 아는 것은 다르다.
정확하게 모를 때는 홀로 빛나는 별을 그저 인공위성이나 드론은 아닐까 생각했지만 이제는 그 이름을 부를 수 있게 되었다.
이처럼 관심을 가지면 알 수 있고 알게 되면 관계를 형성한다.
상대방의 마음을 알아야 좋은 관계로 발전할 수 있는데 그 첫걸음이 따뜻한 관심일 것이다.
깊어가는 어느 가을밤, 태양계의 행성이 그렇게 찾아왔고 나의 하늘을 수놓은 특별한 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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