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더 이상 마약 청정국이 아니다.
매달 마약사범으로 입건되는 사람이 1000명을 넘고 SNS를 이용한 유통으로 일반인들까지 마약에 쉽게 노출되고 있다.
향정신성 약물을 남용하거나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의존증이 생기고 결국 스스로 벗어날 수 없는 중독 상태가 된다.
중독은 마약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알코올이나 도박, 게임에 중독될 수 있고 포르노에 빠질 수도 있다.
마약이 금지된 지 한 세기가 지났고 마약 중독자는 범죄자가 되어 징역을 살아야 한다.
하지만 법적인 처벌에도 불구하고 문제는 더욱더 심각해지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처벌이 우리 사회의 약자들에게 도움이 되거나 해법이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지금의 시스템은 그들을 마약중독자 또는 범죄자, 사회 부적응자로 낙인을 찍을 뿐이다.
그런데 사람들이 마약이나 도박에 빠지는 진짜 이유는 무엇인지, 어떻게 중독자들을 도울 수 있는지 다른 관점을 제시하는 연구가 있다.
쥐 한 마리를 빈 우리에 넣고 물병 두 개를 넣어주는데 하나는 생수, 다른 하나는 헤로인이나 코카인이 들어있는 물이다.
결국 그 쥐는 마약이 든 물만 마시고 환각에 빠져 죽어간다.
그런데 이 실험에는 한 가지 오류가 있다.
쥐가 우리에서 할 수 있는 것이 마약 외에는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1970년대 알렉산더 교수는 빈 우리에 쥐가 뛰어놀 수 있는 놀이동산을 만들어 주었다.
거기엔 충분히 먹을 치즈와 놀이기구, 터널이 있었으며 무엇보다 함께할 짝이 있었다.
결과적으로 놀이동산의 쥐는 마약을 남용하지 않았고 중독되지도 않았다.
베트남전에 참전한 미군의 20%가 전쟁의 고통을 잊기 위해 헤로인을 복용했다.
만일 그들이 돌아온다면 미국 거리에는 약물중독자가 넘쳐날 것이 뻔했다.
하지만 정신의학회의 조사 결과 그들은 귀환 후 금단현상을 겪지 않았고 재활시설에 격리되지도 않았다.
대부분이 그냥 마약을 끊었고 일상으로 돌아갔다.
이것은 중독의 원인이 단순히 화학적 유인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행복과 안정을 추구한다.
하지만 마음의 상처를 입거나 고립될 때, 더 이상 교류하지 못할 때 사람들은 잘못된 곳에서 방황하게 된다.
그것이 술이 될 수도 있고 도박이나 마약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우리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유혹에 손을 댈 수 있지만 거기에 빠지지 않는 것은 사랑하는 가족이 있고 꿈이 있고 목표가 있기 때문이다.
관계의 회복
2000년대 포르투갈은 마약 중독자가 전 국민의 1%에 달했다.
문제가 악화되자 정부는 특단의 조치를 내린다.
전문가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대마초와 마약을 합법화하는 대신 격리와 법집행에 들어가던 모든 비용을 중독자들의 재활과 사회참여를 위해 사용한 것이다.
이를테면 그들의 취업을 위해 고용주에게 1년간 임금의 반을 보전해 주는 정책 등이다.
많은 이들이 삶의 목적을 되찾았고 관계를 회복했으며 수년 후 전국의 마약 남용율도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어떤 중독에 빠져 있는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일이 쉽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들에게 걱정하지 말라고, 내가 도울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돕고 싶다고 말해준다면 변화를 줄 수 있다.
중독에서 벗어나는 길과 중독에 빠지지 않는 길은 건강한 관계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마인드] - 마약으로 좀비가 된 사람들 (마약의 위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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