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훈 (6가지 행동지침)
1. 과거를 보되 진사 이상 벼슬을 하지 마라.
2. 만석 이상의 재산은 사화에 환원하라.
3. 흉년기에는 땅을 늘리지 말라.
4. 과객을 후하게 대접하라.
5. 주변 100리 안에 굶는 사람이 없도록 하라.
6. 시집 온 며느리들은 3년간 무명옷 입어라.
옛날 경주에 만석꾼 최부자가 살았다.
최부자댁은 12대에 걸쳐 300여 년 동안 만석꾼의 지위를 유지한 명가이며 독립유공자 후손을 배출했다.
흔히 부자는 3대를 못 간다고 하는데 관진을 지냈던 최진립의 가문엔 부와 명예를 지탱해주는 마인드가 있었다.
사방 100리 안에 굶어 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
약 40km 안이면 당시 경주 전체나 마찬가지인데 경주에서 굶어 죽는 사람이 생기면 부자인 자신들의 책임으로 여기고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했다.
가난한 사람을 돌보는 것은 3대째에도 계속 이어졌는데 최국선은 이미 조선 최고의 부자였다.
어느 승려가 이르길,
재물은 똥거름과 같아서 나누면 세상을 이롭게 하지만, 움켜쥐면 냄새나고 썩는다.
라고 말씀하는 것을 듣고 나눔을 실천했다.
1671년 조선 현종 때에 흉년이 심하게 들었고 농민들이 빌려간 쌀을 못 갚게 되자 이를 안타까워하며, 아들 앞에서 담보 문서를 모두 불살라 버렸다.
자신의 이익만 위하는 것이 아니라 백성을 위하는 진심은 통했다.
19세기 조정의 부패와 왜구의 괴롭힘 등으로 민란이 일어났는데 가난한 백성이 부패한 부자들을 공격할 때 최부자댁은 오히려 보호를 받았다.
대우와 둔차
최부자 집에 들어서면 우선 지붕 아래 두 가지 현판을 마주하게 된다.
하나는 ‘대우', 크게 어리석음이고 다른 하나는 ‘둔차’, 재주가 둔해 으뜸가지 못함이다.
다시 말해 큰 바보가 사는 집이란 말인데 부자 주인이 스스로를 바보라 칭한 것이다.
바로 현판에서 엿볼 수 있는 것처럼 최부자의 자손들은 자신을 낮추는 겸손을 항상 마음에 되새겼다.
아침에 일어나서 먼저 겸손을 마주했기에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겸손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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