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그럴듯한 계획이 있다. 처맞기 전까지는...
타이슨의 어린시절
핵주먹으로 유명한 권투선수 마이크 타이슨은 20세의 나이에 역대 최연소 WBC 헤비급 챔피언이 되었다.
거친 언변에 돌발적인 행동으로 경기장 밖에서도 늘 구설수에 올랐던 타이슨이지만 어린 시절 그는 유약하고 소심한 성격이었다.
자폐 증세까지 있어 주위 친구들로부터 심한 따돌림을 당하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동네 불량배들이 타이슨의 애완용 비둘기를 빼앗아 장난을 치다 비둘기를 죽이고 말았다.
순간 화가 치밀어 오른 타이슨은 벌떡 일어나 불량배들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
이윽고 정신을 차렸을 때는 대여섯 명의 불량배들이 쓰러져 있었다.
타이슨은 자신이 권투에 재능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지만 그 재능을 잘못된 일에 쓰면서 어두운 삶을 살기 시작했다.
그가 10살 때 흑인 갱단에 가입해 12살 때까지 경찰에 체포된 횟수만 무려 38번이나 되었다.
그 후 소년원에 수감된 타이슨은 권투 트레이너인 바비 스튜어트를 만났다.
바비 스튜어트는 소년원에서 권투에 재능 있는 아이들을 발굴해내 선수로 길러내는 일을 하고 있었다.
타이슨의 재능을 알아본 그는 타이슨을 명감독 커스 다마토에게로 데려가 제자로 삼아 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71세의 고령에 건강마저 좋지 않았던 다마토는 ‘내 몸도 성치 않은데 어떻게 제자를 받느냐?’며 거절했다.
스튜어트는 ‘그렇다면 테스트라도 해 달라’며 거듭 간청했고 타이슨이 연습하는 모습을 본 다마토는 그에게서 무한한 잠재력을 발견하고 제자로 삼았다.
인생의 멘토를 만나다
다마토는 타이슨을 단지 권투를 배우는 제자가 아닌, 가족의 하나처럼 대했다.
2살 때 아버지가 집을 떠나는 바람에 타이슨이 아버지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음을 안 다마토는 최고급 옷과 구두를 선물했다.
아버지의 빈자리를 채워주는 한편 타이슨에게 자신이 그런 대접을 받기에 충분한 사람임을 일깨워주기 위함이었다.
타이슨이 글을 읽지 못해 학교에 가지 않는다는 걸 알고 개인교사까지 붙여가며 글을 가르쳤다.
타이슨이 16살 때 어머니가 돌아가셨는데 다마토는 그 후에 그를 양자로 받아들였다.
다마토의 그런 큰 사랑 앞에 타이슨은 차츰 마음을 열어갔다.
타이슨에게 다마토는 갈 길을 보여주는 리더나 멘토를 넘어, 마음의 짐을 나눠지고 함께 걸어준 아버지 이상의 존재였다.
그렇다고 다마토가 타이슨에게 무작정 잘해주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훈련 때만큼은 조금도 느슨하거나 흐트러진 자세를 용납하지 않았다.
다마토의 체계적인 조련을 거치면서 타이슨은 싸움꾼에서 진정한 프로선수로 변모해갔다.
다마토는 자신의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느끼고 살아생전 어떻게든 타이슨을 세상에 맞서 홀로 설 수 있는 훌륭한 인간으로 키워내고 싶었다.
그리고 1986년 11월 26일, 타이슨은 WBC 헤비급 챔피언 결정전에서 승리하며 역대 최연소 챔피언에 올랐다.
그러나 타이슨이 금빛 찬란한 벨트를 허리에 차고 기뻐할 때, 안타깝게도 다마토 감독은 이미 세상을 떠난 뒤였다.
내리막길
다마토가 곁을 떠난 뒤에도 타이슨은 한동안 계속해서 승리를 거듭했다.
하지만 연습을 게을리하고 몸 관리에도 실패하면서 언제부턴가 그의 경기력은 눈에 띄게 저하되었고, 결국 그의 권투 인생은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설상가상으로 세상 물정에 어두운 타이슨을 이용하려는 사기꾼들이 주변에 몰려들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악명을 떨친 사람은 ‘도널드 돈 킹’이었다.
돈 킹은 타이슨을 돕는 척 이용하며 자신의 잇속을 챙기는 한편, 타이슨에게는 술과 마약, 여자 등을 연결시켜 문란한 생활을 부추겼다.
결국 타이슨은 어둡고 불행한 삶에 빠져 재기에도 실패하고 만다.
똑같은 타이슨이었지만, 다마토와 돈 킹 사이에서 전혀 다른 길을 걸었다.
다마토는 타이슨을 진심으로 이끌어준 마음의 스승이었던 것이다.
핵주먹 타이슨의 팬들은 커스 다마토가 몇 년만 더 살았더라면 복싱의 역사가 많이 바뀌었을 것이라고 아쉬워한다.
마음의 멘토가 누구냐에 따라 마인드와 인생의 길이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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