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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낸 마라토너

by goodmind.kr 2021. 12. 22.

 

체력의 한계를 정신력으로 넘어야 하는 마라톤 42.195km 수많은 사점을 넘어야 하고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긴 자만이 희열과 성취감을 얻는다.

그래서 인생을 마라톤에 비유하기도 한다.

 

12살의 흑인소년 아베베는 달리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목동이었다.

달리는 것이 유일한 취미이자 기쁨이었고 숨이 가슴까지 차 오도록 매일 달리고 또 달렸다.

그렇게 소년은 건장한 청년으로 성장해 에티오피아 황제 근위대에 뽑히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에티오피아 올림픽 출전 선수들의 환영 퍼레이드를 보게 되면서 올림픽 대표 선수의 꿈을 꾸게 되었다.

얼마 후 자신의 특기인 달리기로 근위대 육상대회를 석권하고 꿈에도 그리던 에티오피아 올림픽 대표선수 유니폼을 입게 되었다.

 

그리고 열린 1960년 이탈리아 로마 올림픽 그는 에티오피아 대표로 마라톤에 참가하여 다른 나라 선수들과 함께 달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두 시간이 흘러 결승점에 다다를 쯤에는 벌써 해가 저물어 가고 있었다.

바로 그때 어둠을 헤치고 한선수가 맨발로 뛰어들어오고 있었다.

2시간 15분 16초 이 맨발의 마라토너는 당시 11년 동안 깨지지 않았던 마의 2시간 20분 때의 기록을 깨고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

그가 바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아베베 비킬라 선수였다.

 

 

원래 아베베는 대표 선수로 선발되지 못했고 다른 선수가 출전을 준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와미 비라투 선수가 올림픽을 앞두고 갑자기 발목을 다치게 되면서 아베베가 대신 참가하게 되었던 것이다.

와미 바라투가 후원받은 운동화는 아베베에게 맞지 않았다.

아베베는 이에 굴하지 않고 맨발로 뛰면서 전 세계인의 가슴을 울리는 각본 없는 드라마의 주인공이 되었다.

그의 우승은 조국 에티오피아에게도 값진 승리였다.

 

1899년, 1934년 두 차례나 에티오피아를 침공했던 이탈리아에서 맨발의 아베베는 조국의 고통을 알리며 로마 땅 구석구석을 밟고 지나갔다.

1964년 도쿄 올림픽이 40일 앞으로 다가왔고 아베베는 또 하나의 신화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런데 연습 중이던 아베베가 갑자기 복통을 호소하며 쓰러졌는데 급성 충수염이었다.

올림픽을 6주 앞두고 4년간의 노력과 올림픽 2관왕의 꿈이 물거품 되는 듯했다.

하지만 아베베는 수술 후 다시 일어섰고 2시간 12분 11초, 로마올림픽에서 자신이 세운 세계 신기록을 3분이나 단축시킨 대기록을 달성했다.

그의 빛나는 투혼은 다시 한번 전 세계를 감동시켰다.

 

그 후 아베베는 교통사고를 당해 하반신 마비로 휠체어에서 생활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는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았다.

지독한 재활훈련을 시작했고 두 다리 대신 두 팔로 장애인 올림픽에 도전해 양궁, 탁구 종목에서 금메달을 수상했다.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낸 맨발의 아베베, 시련은 그를 진정한 스포츠맨으로 단련했다.

 

나는 남과 경쟁해서 이기는 것보다 나 자신의 고통을 이겨내는 것을 언제나 우선으로 생각한다.
고통과 괴로움에 지지 않고 마지막까지 달려 나는 승리했다.

- 아베베 비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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