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미국 브루클린 교외의 교차로에서 한 노숙자가 구걸을 하고 있다.
누군가 창문을 내리고 노숙인에게 말을 건넨다.
돈을 드릴 테니 당신의 멋진 라디오 성우 목소리를 좀 들려주세요.
지금 여러분은 FM98.9에서 추억의 명곡을 듣고 계십니다.~
초라한 모습으로 구걸하고 있는 이 노숙자의 이름은 테드 윌리엄스다.
20년 동안 노숙을 하고 있는 그는 매일 같이 여기 교차로에 서서 사람들에게 도움을 구하고 있다.
저에게는 신이 내린 목소리가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라디오 듣는 것을 좋아했던 그는 성우의 꿈을 꾸었고 라디오에서 오프닝 멘트를 외치는 모습을 상상했다.
언젠가 학교에서 방송국 견학을 간 적이 있어요.
그때 본 성우의 모습은 정말 끝내줬어요.
그래서 저는 그분에게 어떻게 하면 꿈을 이룰 수 있을지 물어보았고 이렇게 대답해 주었어요.
라디오를 내 마음속의 극장이라고 생각하렴.
테드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3년간의 군생활 마쳤고 성우를 양성하는 학교에 입학했다.
그 후 방송국에서 일하게 되었지만 자만한 나머지 술과 마약에 빠지게 된다.
결국 전 재산을 탕진하고 도둑질을 시작으로 범죄에 연루되었고 길거리 생활을 전전하게 되었다.
모든 것을 잃고 노숙자가 되었지만 그에게는 한 가지 희망이 남아 있었다.
어린 시절부터 꿈꿔왔던 성우의 꿈은 현실의 무게를 딛고 일어설 수 있게 했다.
자신을 소개하는 글을 박스 조각에 적은 후 매일 같이 사거리로 나갔고 출퇴근하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목소리를 들려주었다.
그곳을 지나던 한 지역 기자가 그를 지켜보다가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꾸는 질문을 하게 된다.
도움을 드릴 테니 당신의 멋진 라디오 성우 목소리를 좀 들려주세요.
테드는 그동안 연습한 멘트를 망설임 없이 들려주며 신의 은총을 빌어주었다.
지금 여러분은 FM98.9에서 추억의 명곡을 듣고 계십니다.
잠시 후 광고 듣고 돌아오겠습니다.
그리고 내일 아침에 있을 이벤트도 놓치지 마세요.
라이브 콘서트 티켓 2장을 드리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성우보다 더 성우 같은 목소리에 놀란 기자는 이 영상을 지역 소식에 게시하고 유튜브에 올렸다.
이 영상은 짧은 시간에 수십만 조회수를 올리며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 내었다.
이후 TV 쇼에 초청되어 인터뷰를 하고 수많은 광고 섭외를 받게 되었다.
그의 목소리는 수많은 곳에서 빛을 발했다.
라디오 진행은 물론 영화와 다큐멘터리의 목소리 역을 맡았고 그의 인생역전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며 회자되었다.
그리고 10여 년이 지난 지금 억대 연봉을 받는 유명한 성우가 되었고 자신의 이름을 딴 프로젝트로 노숙자들을 위한 기금 마련과 지원단체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자신과 같은 노숙인들이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초췌한 노숙자, 마약 중독자에서 기적 같은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기까지 그를 붙든 것은 바로 희망이었다.
희망을 품은 2년 동안 마약에 손대지 않았고 흐트러지지 않았다.
희망을 품고 있는 그는 사거리에서 구걸하는 노숙자가 아니라 공개 오디션을 보는 미래의 성우였던 것이다.
정신을 차린 지 2년 째에요.
방송국에서 더빙을 요청해 주기를 매일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잠시 후 기다리시던 방송이 시작됩니다!
채널 고정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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