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케스트라 단원들이 공연에 앞서 악기를 조율을 하고 있다.
잠시 후 바이올린을 든 악장이 등장하면 청중의 박수소리와 함께 객석의 조명이 어두워진다.
제1바이올린 연주자는 악장으로서 오케스트라 단원을 대표하며 지휘자 가장 가까이서 연주를 이끌어 간다.
무대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청중의 박수와 존경을 받는다.
반면 제2바이올린 연주자는 제1바이올린 옆이나 뒤에 자리하는데 어려운 선율을 연주할 뛰어난 실력이 있지만 보조역할을 맡는다.
제1연주자를 보조하면서 다른 악기들과 연결고리가 되어주는 것이다.
레너드 번스타인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지휘자이다.
그는 수많은 악기 중에서 가장 연주하기 어려운 악기가 제2바이올린이라고 말했다.
그 이유는 제1바이올린을 훌륭하게 연주하는 사람과 똑같은 열의를 갖고 제2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연주자를 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력이 좋은 제1연주자는 많다.
하지만 제1연주자에 맞추어 아름다운 화음을 연주할 제2연주자가 적다.
그런 연주자는 제1연주자만큼 실력이 뛰어나지만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받침 역할을 한다.
만일 아무도 제2연주자가 되기를 원치 않는다면 아름다운 음악은 영원히 불가능할 것이다.
제2바이올린 연주자가 제 역할을 다하지 않는다면 멋진 오케스트라의 선율은 탄생할 수 없는 것이다.
특히 현악사중주가 그렇다.
현악사중주는 제1바이올린과 제2바이올린, 비올라 그리고 첼로로 이루어진 작은 오케스트라인데 바이올린이 두대이므로 역할이 나뉘고 제2바이올린은 보조역할을 맡는다.
관현악단의 꽃받침
실력이 모자라거나 자존심이 없어서가 아니라 오케스트라를 위해 자신을 낮출 줄 아는 연주자라야말로 진정한 음악인이 아닐까?
오케스트라의 꽃받침 역할을 하는 제2바이올린 연주자처럼 음악이든 무슨 일이든 묵묵히 자신이 맡은 소임을 다하는 이들이 있다.
그것이 아직 세상이 아름다운 이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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