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준이는 고등학교 2학년 때 아버지 사업이 망하면서 가정 형편이 어려워졌다.
그 후 학교를 자퇴하고 독서실 총무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공부를 했고 아버지 빚이 4억인 것을 알게 되면서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어 퇴근 후 편의점에서 새벽 1시까지 일했다.
독서실 친구에게 부탁해서 같이 인터넷 강의를 들었고 결국 논술로 서강대에 합격하게 되었다.
뜻밖에 아동청소년센터로부터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등록금 전액을 지원받게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아들아...
아빠가 영준이가 고등학교 1학년 때 했던 말 기억나니?
인생은 연극과 같단다.
어느 연극이 그렇듯 늘 중간에 조명이 어두워지는 순간들이 오지.
그리고 그 어두워지는 순간이 지나고 나면 새로운 장면으로 전환되곤 하잖아.
인생도 똑 같단다.
인생에서도 무대 위에 조명이 어두워지는 순간들이 아무도 모르게 찾아온단다.
그 어둠 속에서 두려움과 긴장감이 나를 집어삼킬 것 같더라도 놓치지 않아야 하는 건 나 자신에 대한 믿음이란다.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부여잡은 채 그저 다음 장면을 위해 묵묵히 준비하면 될 뿐이란다.
아버지가 너를 낳고 고등학교에 보내기까지 조명이 꺼지는 순간들이 셀 수 없이 많았단다.
하지만 그 순간에도 절대 놓치지 않았던 건 내 자신 그리고 영준이 아버지로서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었어.
비록 아버지의 과오로 영준이를 경제적으로 지원해주지 못해서 늘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이 아버지는 아버지란 연극의 무대 위에서 조명이 밝아지는 순간을 위해 묵묵히 인내하고 노력할 테니...
영준이는 밝아진 무대 위에서 다시 한번 너만의 연극을 만들어가길 바란다.
그리고 네가 말한 천만원은 앞으로 전개될 영준이 인생의 연극을 위해 쓰길 바란다.
고맙다.
네가 내 아들이기에 늘 자랑스럽다.
어느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예비 대학생의 글이다.
어려움 속에서 목표를 이룬 아들의 이야기와 어려움을 대하는 아버지의 마인드가 큰 울림을 준다.
인생이란 무대의 조명이 어두워질 때 좌절하지 않을 이유는 다음 장면이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역할을 지키지 않는다면 한 편의 드라마 같은 연극은 완성될 수 없을 것이다.
다시 인생의 조명이 밝아질 때까지 믿음을 잃지 않은 당신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내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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