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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

로열젤리와 여왕벌

by goodmind.kr 2022. 1. 2.

로열 젤리와 유충

 

꿀벌은 꿀을 생산하고 식물의 수정을 돕는다.

육각형 벌집을 만들고 군락을 이루어 여왕벌을 중심으로 사회생활을 한다.

여왕벌은 쉬지 않고 알을 낳는데 일분에 1~2개씩, 하루에 1~2천 개, 일생동안 무려 200만 개의 알을 낳는다.

반면 먹이를 찾고 집을 짓고 청소하고 유충을 돌보는 것은 모두 일벌의 몫이다.

일벌과 여왕벌은 둘 다 알과 유충의 크기, 겉모습이 같은 암컷이다. ​

여왕벌이 죽거나 짝짓기를 마친 여왕벌이 새로운 군락을 건설하기 위해 기존 군락을 떠나게 되면 기존 벌집엔 새로운 여왕벌이 필요해진다.

이때 일벌들은 여왕벌이 낳은 수많은 알 중에서 새로운 여왕이 될 알을 선택한다.

 

일벌들은 알에서 부화한 유충들에게 머리의 인두 샘에서 분비한 로열젤리를 먹이는데 로열젤리를 먹고 자란 유충은 태어난 지 5일 만에 몸무게가 무려 1000배 가까이 늘어난다.

처음에 일벌은 모든 유충에게 로열젤리를 먹이지만 3일 정도가 지나면 일벌은 몇 개의 유충만 골라 방을 넓혀주고 유충기가 끝날 때까지 오직 로열젤리만 먹인다.

이들이 여왕벌로 자란다.

나머지 유충에게는 로열젤리의 공급은 줄이고 점차 꽃가루와 꿀을 섞어 만든 먹이를 먹인다.

이렇게 먹이의 차이에 의해 어떤 유충은 여왕벌로, 어떤 유충은 일벌로 자란다.

유전적인 차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로열젤리 하나 때문에 크기와 생식능력, 수명은 50배가 차이 나게 된다.

 

로열젤리의 비밀

일본의 마사키 카마쿠라 교수는 로열젤리의 비밀을 풀어줄 논문을 네이처에 발표했다.

40도로 가열시킨 로열젤리를 꿀벌 유충에게 먹이는 실험을 했는데 아무리 많이 먹여도 여왕벌로 성장하지 못했다.

실험 결과 40도에서는 로열젤리를 구성하는 물질 중 로열 락틴이란 단백질이 파괴된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이다.

그는 이 로열 락틴이 유충을 여왕벌로 만드는 핵심 물질이라고 생각했고 추가 실험에서 유충에게 로열젤리에서 추출한 로열 락틴만 먹여도 유충이 여왕벌로 자라는 것을 확인한다.

그는 여기서 더 나아가 초파리에게 로열 락틴을 먹여보는데 놀랍게도 초파리가 몸집이 커지고 배도 불룩해졌으며 알도 2배나 많이 낳았다.

이후 로열 락틴은 곤충의 세포를 증식시키고 세포의 수명을 늘리는 수용체를 활성화시키는 것으로 드러났고 여러 후속 연구에서 로열 락틴뿐만 아니라 로열젤리 속 여러 물질들이 꿀벌 유충의 체내에서 DNA의 발현과 호르몬을 조절하는 것으로 밝혀진다.

 

2017년 중국 난징대학교의 쳔시 교수는 여왕벌이 되는 것은 로열젤리만 먹기 때문이 아니라 꽃가루와 꿀을 먹지 않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꽃가루와 꿀이 여왕벌로 자라는 것을 막는 핵심인자라는 것이다.

꽃가루와 꿀에는 식물의 miRNA가 들어있는데 이것이 유충의 세포 안에 들어가 난소의 성장과 관련된 단백질의 발현을 억제시켰던 것이다.

 

마음의 성장인자

여왕벌로 자라기 위해 선택받은 유충은 다른 유충과 구별된 먹이를 먹었다.

로열젤리를 먹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로열젤리 외에 다른 꽃가루와 꿀을 먹지 않는 것이었다.

이것이 성장을 위한 도약을 가능케 했다.

마음도 그렇다.

신념과 용기, 믿음을 갖는 것이 성장을 위한 로열젤리라면 그것만큼 중요한 것이 ‘나는 안될 거라는 생각’을 받아주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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