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전 12세기경 고대도시 트로이의 왕자 파리스는 어느 날 스파르타의 왕비 헬레네를 보고 반해 그녀를 납치해 데려갔다.
이에 아내를 잃은 메넬라오스 왕이 트로이를 상대로 군대를 동원했고 장장 10년 동안 이어진 트로이 전쟁이 시작된다.
하지만 난공불락의 성 트로이는 좀처럼 함락되지 않았고 병사들은 지쳐갔다.
그때 그리스의 영웅 오디세우스가 기막힌 계책을 내놓았는데 손재주가 좋은 목수들을 불러 바퀴 달린 거대한 목마를 만들게 한 것이다.
커다란 목마가 그 모습을 드러내자 오디세우스는 29명의 정예용사와 함께 목마에 몸을 숨겼다.
그날 밤 그리스 군은 아테나 여신에게 성대한 제사를 올린 뒤 트로이를 뒤로하고 일제히 철군해 버렸다.
해가 밝아오자 트로이 사람들이 몰려나왔다.
목마에는 아테나 여신께 드리는 문구가 쓰여 있었다.
전쟁의 신 아테나 여신께 감사의 공물을 드리오니 우리의 항해를 안전하게 지켜주소서.
사람들은 웅성거리기 시작했고 목마의 처리를 두고 곧 논쟁이 붙었다.
그리스의 첩자는 '아테나 여신에게 바쳐진 제물이니 우리가 거두면 행운이 따를 것이다'라고 했다.
반면 예언자들은 '그리스인들은 간계에 능하므로 그 속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뜯어봐야 한다'라고 주장했으나 오랜 전쟁의 승리에 흥분한 트로이 사람들에게 그 말은 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성문보다 큰 목마를 들이기 위해 일부 성벽을 헐어 내었다.
트로이 인들은 거대한 전리품을 사원에 옮겨놓고 승전을 자축하며 한바탕 술파티를 벌였다.
모두가 곯아떨어진 그날 밤, 그리스 병사들이 목마에서 나와 성문을 열고 곳곳에 불을 질렀다.
트로이의 남자들은 모두 죽임을 당하고 여자들은 노예로 끌려갔다.
트로이는 이렇게 하룻밤에 몰락하고 말았다.
생각의 출처
수세기가 지난 지금도 트로이 목마는 사람들의 안일한 심리를 이용해 개인정보를 탈취하는 금융범죄에 악용되고 있다.
트로이 목마에 감염되면 컴퓨터는 해커의 조종을 받는 좀비 PC가 된다.
이를 예방하는 것은 출처가 불분명한 메일이나 파일을 열어보지 않는 것이다.
마음도 이와 같아서 어떤 생각이 내게 유익한지 아닌지, 근거가 있는 것인지 없는 것인지, 또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구분할 필요가 있다.
마음의 건강을 지키는 것은 생각의 출처가 어디인지 구분하는데서 시작되는 것이다.
'마인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넘어짐이 가져다 준 선물 (0) | 2022.01.24 |
---|---|
닉 부이치치의 허그 (0) | 2022.01.23 |
시칠리아 섬의 두 고아원 (0) | 2022.01.22 |
상위 0.1% 우등생의 비밀 (0) | 2022.01.21 |
칭기즈 칸과 사냥매 (0) | 2022.01.19 |
에라토스테네스의 관찰과 사고력 (0) | 2022.01.18 |
알프레드 노벨과 다이너마이트 (0) | 2022.01.17 |
제2바이올린과 오케스트라 (0) | 2022.01.16 |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