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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

상위 0.1% 우등생의 비밀

by goodmind.kr 2022. 1. 21.

학교 2017

 

EBS는 언젠가 학교와 공부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방영했다.

전국에서 수능 모의고사를 치른 학생들 중에서 전국 석차 최상위 0.1%에 들어가는 우등생들을 들여다본 것이다.

최상위 엘리트 그룹과 보통 학생 그룹을 비교해 어떤 차이가 있는지, 무엇이 그들을 특별하게 만드는지 조사했지만 큰 차이점을 찾아낼 수 없었다.

0.1%에 속하는 학생들이 평범한 학생들에 비해 IQ가 높다거나 특별한 생활습관이 있다거나 아니면 부모의 경제력이나 학력이 높다거나 등등 이렇다 할 차이를 발견할 수 없었다.

 

제작진이 고민에 빠질 즈음 프로그램을 자문해주던 심리학자는 0.1%에 속한 학생들의 한 가지 행동에 주목했다.

그 학생들은 친구들이 어떤 문제를 들고 물어볼 때마다 쉽게 대답을 해주는 것이었다.

심지어 반에서 꼴등 하는 친구가 물어봐도 친절하게, 이해할 때까지 알려주었는데 여기서 심리학자가 주목한 것이 바로 '이타심'이다.

공부 못하는 친구의 질문은 이랬다.

 

엑스 제곱(X2)의 숫자는 왜 크기가 작아???

 

지수의 크기가 무엇 때문에 작은지, 어떻게 밑수의 어깨 위로 올라가 있는지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질문이었다.

그는 선생님에게 답을 듣지 못하자 집에 돌아가 위키피디아를 검색했다.

그리고 다음날 엉뚱한(?) 질문을 한 친구에게 친절히 답을 알려주었다.

 

내가 알려주지 않으면 이 친구는 영원히 모를 것 같아서요.

 

기원전 고대 그리스의 아르키메데스는 우주의 크기와 우주를 채울 수 있는 모래알의 개수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었다.

그 숫자는 너무 커서 표현하기 어려웠는데 그가 생각한 수의 크기는 10의 64승이었다.

이렇게 지수는 우주에 대한 생각으로부터 출발해서 데카르트와 뉴턴을 거쳐 오늘날의 편리한 지수로 체계화되었다.

뉴턴은 1676년 일반화된 이항 정리를 설명하는 편지에 다음과 같이 썼다.

 

aa, aaa, aaaa대신에 a2, a3, a4라고 쓰고 √a, √a3 대신에 a1/2, a3/2이라고 쓰며 1/a, 1/aa, 1/aaa대신에 a-1, a-2, a-3이라고 쓴다.

 

상위 0.1%의 학생들은 하나같이 '이타심'이 뛰어났다.

그들은 누군가의 질문에 귀찮아하지도 않았고 잘난 체하지도 않았다.

나와 다른 관점을 가진 사람들의 질문을 받아들이면서 단순 계산과 암기식 지식이 아니라 지식의 본질에 다가가고 있었던 것이다.

공부는 입력할 때보다 출력할 때 더 많이 배운다고 한다.

자기만 아는 지식은 얕은 지식일 뿐이지만 타인을 향한 진실된 마음이 우리를 특별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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