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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

칭기즈 칸과 사냥매

by goodmind.kr 2022. 1. 19.

사냥매

 

어느 무더운 여름날 칭기즈 칸이 매사냥을 나갔다.

사냥터를 헤매던 그는 어느 골짜기에 이르러 높은 바위에서 물방이 뚝뚝 떨어지는 것을 발견했다.

몹시 목이 말랐던 그는 팔뚝에서 매를 내려놓고 평소 애용하는 은잔을 꺼내 들었다.

한참을 기다려 한 모금 물을 마시려는 순간 그가 아끼는 매가 잽싸게 날아와 잔에 부딪혔다.

정성 들여 모은 물을 쏟아졌지만 칭기즈 칸은 다시 물을 모으기 시작했다.

그런데 두 번째 물을 마시려는 순간 또 매가 날아와 잔을 뒤집어 버렸다.

칭기즈 칸은 화가 치밀었다.

그리고 칼을 빼들며 말했다.

 

아무리 아끼는 매지만 경고를 듣지 않으면 더 이상 참을 수 없다.

 

그가 세 번째 물을 마시려는데 이번에는 매가 은잔을 낚아채 산비탈 아래로 던져버리는 것이 아닌가?

칭기즈 칸은 단칼에 매의 목을 베어버렸다.

이제는 물을 마시기 위해 바위를 기어오를 수밖에 없었다.

이윽고 바위에 올라 물구덩이를 보고 그는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맹독을 가진 뱀 한 마리가 물속에서 부패하고 있었던 것이다.

하마터면 맹독이 퍼진 물을 마실 뻔한 것이다.

 

칭기즈 칸은 죽은 매를 안고 돌아와 정성스레 묻어 주었다.

그리고 큰 교훈을 마음에 새겼다.

화가 났을 때는 아무것도 결심하거나 판단하지 말아야 한다.

이때부터 칭기즈 칸은 매사에 깊이 생각하게 되었고 지도자로서 마음을 다스릴 줄 알게 되었다.

훗날 금으로 매를 만들어 양쪽 날개에 하나씩 글을 써넣었다.

 

분노로 행한 일은 반드시 실패하기 마련이다.
설령 마음에 들지 않는 행동을 하더라도 벗은 여전히 벗이다.

 

칭기즈 칸의 매는 영리했고 주인의 목숨을 구했다.

매가 하늘 위 높은 차원에서 본 것이나 은잔을 낚아채는 매의 마음은 그냥 알 수 없다.

자신의 부족함을 알 때 보이는 데로 판단하지 않고 깊이 사고할 수 있고 지도자의 덕을 갖출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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