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재키 로빈슨은 인종차별을 극복하고 1947년 미국 메이저 리그에 데뷔한 최초의 흑인 선수다.
당시 다저스의 단장이었던 브렌치 리키는 흑인팀에서 뛰고 있던 로빈슨을 스카우트하기 원했다.
하지만 미국 사회에 만연한 백인들의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이 큰 걸림돌이었다.
단장은 3시간 동안 로빈슨과 면담 가졌는데 그는 이렇게 물었다.
인종적인 모욕이나 부당한 차별을 당해도 참을 수 있는 용기가 있는가?
그러자 로빈슨은 단장의 마음을 곧바로 이해하지 못하고 되물었다.
흑인들이 맞서 싸울 용기가 부족하다고 생각하십니까?
그 말이 아닐세.
맞서 싸우지 않고 참을 용기를 말하는 거라네.
경기장에서 상대 선수가 자네를 검둥이라고 모욕을 해도 흥분하지 않고 참을 수 있는 용기 말이네.
흑인 선수의 메이저 리그 데뷔는 쉽지 않았다.
그는 팀원들에게도 외면당했고 상대팀은 낮에도 조명이 고장 났다는 이유로 경기를 취소하기도 했다.
하지만 로빈슨은 단장과의 약속을 지키며 다섯 번의 경기에서 안타 네 개와 쓰리런 홈런을 멋지게 쳐내며 MVP가 되었다.
이후 내셔널 리그 MVP, 여섯 번의 올스타 게임 출전 등 성공적인 선수 생활을 이어갔으며 은퇴 후 흑인 최초로 야구 명예의 전당에 선출, 헌액 되는 영광을 얻었다.
또한 그의 등번호 42번은 메이저 리그 전구단에서 영구 결번으로 지정되었다.
그는 인권운동에도 활발히 참여했는데 그가 인종차별이 만연한 미국 사회에 미친 긍정적인 영향은 실로 엄청난 것이었다.
맞서 싸우지 않고 참을 용기
로빈슨이 존경받는 선수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단지 야구만 잘했기 때문이 아니다.
만일 리키 단장의 마인드 즉 맞서 싸우지 않고 참을 용기가 없었더라면 오늘날의 그는 없었을 것이다.
팀원들의 외면, 팬들의 야유와 협박, 상대 선수들의 테러, 억울한 판정 등등 로빈슨이 마주한 현실은 가혹했다.
그 어디에도 흑인을 위한 팀은 없었지만 그는 가시밭길을 택하고 그 길을 걸어갔다.
로빈슨은 타율과 타점에서 리그 1위에 올랐고 팀을 우승시켰다.
우승이 확정된 순간 수많은 팬들은 로빈슨을 연호하며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이렇게 로빈슨의 용기는 그의 팀과 팬들을 변화시켰고 나아가 미국을 변화시켰다.
로빈슨이 욕설과 침을 내뱉고 배트를 내 던졌다면 미국의 변화나 흑인들의 사회진출은 더 늦어졌을 것이다.
어떠한 모욕에도 맞서 싸우지 않고 참을 용기가 있는가?
우리는 리키 단장의 마인드와 로빈슨이 걸었던 길에서 진정한 용기가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 있다.
맞서 싸우는데 용기가 필요하지만 맞서 싸우지 않고 참는 데는 더 큰 용기가 필요하다.
자신을 낮추는 용기가 진정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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