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기즈 칸은 역사상 가장 거대한 땅을 정복했고 그 이름을 전 세계에 떨쳤다.
그는 몽골제국의 앞날을 걱정하여 죽기 전 한 가지 유언을 남겼다.
흙벽돌로 지은 집에 살지 마라.
그날이 몽골의 마지막 날이 될 것이다.
그의 손자 쿠빌라이 칸은 원나라의 황제에 올라 중국 대륙을 지배했다.
원나라를 여행한 마르코 폴로는 쿠빌라이 칸을 '아담에서 지금 이 순간까지 세상에 나타난 어떤 사람보다도 많은 지역과 재물, 영토를 소유한 사람'이라 적었다.
그는 황제에 올라 궁궐을 지었으나 칭기즈 칸의 가르침을 따라 게르(몽골인의 천막)를 떠나지 않았다.
하지만 원나라는 100년을 지속하지 못하고 쇠퇴했다.
원나라 말기의 황실은 온갖 탐닉에 빠져 있었고 국정은 귀족들의 권력 다툼으로 혼란했으며 농민들의 삶은 궁핍했다.
더욱이 정벌군이 회군하면서 유럽의 흑사병을 옮겨왔고 이는 군사력의 약화와 한족 봉기의 원인을 제공하게 된다.
칭기즈 칸의 유언과 유목민의 정신을 잊은 후손들은 빠르게 타락해 갔다.
하루에 200km를 기동하며 세계를 호령했던 몽골군의 무패의 기개는 다 어디로 갔을까?
흙벽돌집에 산다는 것은 정착을 의미하며 초원을 달리던 말을 포기하는 것이었다.
그들은 말을 타지 않아 허벅지에 살이 찌고 기름진 음식으로 배가 불렀으며 고통스러운 원정길 대신 음주가무에 빠져 들었다.
살림이 풍족해지면서 더 많은 재물에 욕심을 냈고 권력과 함께 부패해 갔다.
그렇게 거대했던 몽골제국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말았다.
몽골제국의 흥망성쇠는 편리하고 안락한 삶에 익숙해진 우리가 잃은 것은 무엇이며 지켜야 할 것은 무엇인지 말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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