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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

죽음의 수용소에서 찾은 삶의 의미

by goodmind.kr 2021. 12. 10.

 

1942년, 빅토르 프랑클은 고향 오스트리아의 비엔나에서 동북부로 가는 기차 안에 있었다.

같은 기차를 탄 1500명의 유대인들은 아무도 자신들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지 못했다.

기차 안은 몹시 붐볐고, 사람들은 짐꾸러미며 손에 들고 있던 소지품 위에서 잠을 청해야만 했다.

답답한 며칠이 지났다.

기차는 밤낮으로 달려 여러 개의 도시를 지났고, 어느 날 이른 아침 어떤 역에 닿았다.

잠에서 덜 깬 사람들은 눈을 비비며 일어나 창문 밖 풍경을 보았고, 그 순간 아무도 입을 열 수가 없었다.

그곳은 바로 죽음의 수용소 아우슈비츠였던 것이다.

 

날이 밝자 점차 수용소의 가시철망과 감시탑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사람들을 두려움에 떨었다.

고문과 핍박, 굶주림과 잔혹함이 넘치는 이곳은 죽음만이 유일한 도피처다.

37세 때 아우슈비츠에 끌려갔던 프랑클은 당시를 회상하며 이렇게 말했다.

 

나는 공포감에 사로잡혔지만 그것은 차라리 나았다.
우리는 차차 무시무시하고 끔찍한 공포에 익숙해져야 했기 때문이다.​

 

드디어 기차 문이 열리고 승객들은 남녀 두 줄로 서서 플랫폼을 빠져나오기 시작했다.

그들의 행렬 앞에는 나치 친위대가 서 있었다.

SS대원은 사람들을 보며 각각 왼쪽과 오른쪽으로 가라고 지정했다.

나중에 보니 대부분의 사람들은 왼쪽에 서 있었다.

마침내 프랑클의 차례가 되었다.

SS대원은 그를 한참 쳐다보더니 오른쪽을 가리켰다.

저녁이 되자 그는 함께 온 친구의 안부가 궁금해서 옆에 있던 포로에게 물었다.

그 사람이 가리킨 곳은 시커먼 연기를 내뿜고 있는 굴뚝이었다.

프랑클과 함께 왔던 승객들 가운데 1300명이 이미 처형을 당했던 것이다.

지옥 같은 하루하루...

사는 게 아니라 무조건 견뎌야 했던 시간들이 지났다.

마침내 전쟁이 끝난 것이다.

 

빅토르 프랑클

 

삶을 포기할 것인가 아니면 희망을 가질 것인가?

 

빅토르 프랑클은 홀로코스트 생존자다.

죽음의 수용소라 불리는 끔찍한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3년을 버티고 살아남았다.

그는 나치에 의해 모든 것을 잃고 지독한 공포와 끔찍한 고통의 나날을 보냈다.

하지만 극한의 상황 속에서도 절대 빼앗기지 않는 것이 있었다.

그것은 ‘삶을 포기할 것인가 아니면 희망을 가질 것인가’를 선택할 자신의 ‘의지’였다.

프랑클은 아우슈비츠에서 죽어가는 포로들을 많이 보았다.

그들은 미래도 삶의 목표도 모두 포기한 사람들이었다.

 

삶에 대한 신념이 없는 사람은 삶을 붙들지 못하고, 몸과 마음이 극도로 쇠약해져서 하루하루 시들어갔다.

그는 사람이 살아가는 이유와 목적이 ‘삶의 의미’에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가 극심한 신체적 고통과 추위, 배고픔의 공포에 떨고 있을 때였다.

더 이상 아무런 희망이 없을 것 같던 바로 그 순간, 그는 억지로 다른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자신이 따뜻하고 편안한 강의실에서 포로수용소에 대한 심리학 강의를 하는 상상이었다.

그는 삶의 의미를 통해 미래를 보았고, 그 힘으로 살아남을 수 있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그는 자신이 그렸던 대로 의사가 되었고 심리치료에 관한 많은 저서를 남겼다.

 

나는 살아 있는 인간 실험실이자 시험장이었던 강제 수용소를 네 곳이나 전전했다.
거기서 어떤 사람은 성자처럼 행동할 때, 또 다른 사람은 돼지처럼 행동하는 것을 보았다.
사람은 내면에 두 개의 잠재력을 모두 가지고 있는데 그 중 어떤 것을 취하느냐 하는 문제는 전적으로 그 사람의 의지에 달려 있음을 알게 되었다.

- 빅토르 프랑클 (Viktor Emil Frank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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