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4년 프랑스의 과학자 루이 파스퇴르는 저온살균법으로 열처리하여 우유와 포도주, 맥주 등 식품을 장기 보존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그는 현미경을 통해 관찰한 결과 이스트와 초산균이라는 미생물의 작용에 의해 발효가 일어나는 것을 발견했고 44°C의 저온에서 가열하여 미생물을 살균하고 식품의 보존성을 높이는 것을 실험으로 입증한 것이다.
그즈음 미국의 치과의사였던 웰치는 교회서 성찬예식 때마다 마시는 포도주를 보며 깊은 고민에 빠졌다.
분명 성경에는 술 취하지 말라고 되어 있는데 이 와인은 술이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그래서 '취하지 않는 와인을 만들 수 없을까?'라고 다소 황당한 생각을 하게 된다.
포도즙은 묵혀두면 자연적으로 발효가 되어 와인이 되는데 이는 효모의 작용으로 알코올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웰치는 저온살균법을 사용하여 발효되지 않는 포도주를 만드는 데 성공한다.
저온 열처리 과정을 거치면 포도의 맛과 향을 살리면서 효모를 파괴해 오래도록 보존이 가능했다.
하지만 왠지 사람들은 웰치의 취하지 않는 와인을 원치 않았고 당연히 팔리지도 않았으며 그는 4년 만에 사업을 접어야 했다.
하지만 지금의 웰치스(Welch's)는 140여 년 전통의 세계적인 포도주스 브랜드로 성장했다.
이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발상의 전환이 있었기 때문이다.
토마스 웰치의 아들 찰스 웰치는 아버지의 무알콜 와인 대신 포도주스라는 이름을 붙이고 과일주스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든다.
발효되지 않는 와인은 술도 아닌 것이 사람들이 거들떠보지도 않았지만 포도주스는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음료가 되었다.
찰스는 더 나아가 포도농장을 확장하고 포도주스와 포도잼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갔다.
때마침 미국에는 음주 남용으로 인한 사회문제가 심각했고 금주법이 제정되기까지에 이른다.
금주법 시대에 대부분의 와인 농가는 문을 닫아야 했지만 이는 곧 웰치스의 기회였다.
웰치스는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절제의 상징이 되었고 세계적인 포도주스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세상을 바꾸는 일은 오히려 작은 생각의 변화에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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