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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

못생긴 발이 더 아름답다

by goodmind.kr 2022. 8. 1.

정현 테니스 선수

 

한국 테니스의 희망 정현 선수는 2018년 호주오픈 준결승에 진출했다.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를 꺾는 이변을 연출하며 4강에 진출했지만 로저 페더러와의 준결승 경기 도중에 포기를 선언한다.

그의 발바닥은 이미 피부가 찢어지고 깊게 파여 생살이 드러나 있었다.

테니스는 경기 특성상 빠른 방향 전환이 많다.

물집이 잡혀 벗겨진 발의 통증을 참으며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대회 4강에 올랐다.

그 발의 상처는 한국인의 열정과 끈기를 보여주다.

 

손흥민 축구 선수

 

토트넘이 구단 사상 최초로 2018-19 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했다.

여기에는 손흥민 선수의 엄청난 활약이 있었다.

그의 발 역시 굽고 뒤틀려 있다.

왼쪽 엄지발가락 발톱은 아예 빠져버려 시커멓게 멍이 들었다.

그는 미세한 감각을 느끼기 위해 일부러 꽉 끼는 축구화를 신는다.

하루 1000개씩 슈팅 훈련, 트래핑 5시간, 오른발 리프팅 왼발 리프팅하며 운동장 돌기, 중간에 떨어뜨리면 다시 반복...

이런 훈련을 통해 볼 감각을 익혔고 그의 양발에는 영광의 상처가 가득하다.

EPL 2021-2022 시즌 득점왕을 차지한 그는 골든부츠를 품에 안았다.

 

김연아 피켜 스케이트 선수

 

피겨 불모지인 한국에서 기적을 쓴 김연아 선수.

그녀의 아름다운 외모와 달리 김연아의 발에는 굳은살과 상처가 가득하다.

강도 높은 점프와 반복 훈련으로 단련된 것이다.

예쁜 신발 대신 딱딱한 스케이트화를 신어야 했던 그녀는 밴쿠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전 국민에게 뜨거운 감동을 선사했다.

 

강수진 발레리나

 

발레는 몰라도 강수진은 안다?

세계 최고의 발레리나 강수진의 발은 가장 못생긴 발로 유명하다.

그녀는 모나코 왕립 발레학교에서 유학할 시절 발레를 가장 못하는 소녀였다.

스스로 노력파라고 말하는 그녀의 발은 얼마나 연습을 많이 했는지 보여준다.

발레는 발가락 끝으로 서서 연기하기 때문에 연습 도중 발가락 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겪는다.

하지만 그녀는 진통제와 붕대로 버티며 하루도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한 켤레씩 지급되는 토슈즈를 하루에 3개씩 닳아 없앴다.

그 후 강수진은 세계 5대 발레단으로 꼽히는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의 최초, 최연소 아시아인으로 수석 발레리나가 되었다.

그녀의 발은 항상 토슈즈에 가려져 있지만 그 발은 그녀의 모든 것을 말해주고 있다.

남들 앞에 보이기 꺼려지는 못생긴 발이지만 그 발이 아름다운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낮은 곳에서 몸을 지탱해주는 발이 없었다면 그날의 영광도 없었을 것이다.
상처가 나고 아물기를 반복하면서 생긴 발의 흉터는 그 어떤 훈장보다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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